2023/일기

미각을 잃다

섬섬옥수수씨 2023. 7.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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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금요일날 감기 한 번 씨게 오고 난 뒤로
어느 순간부터 입맛이 없더니 미각이 사라졌다.
코도 안 막히고 목도 안 아프고 평범한데 맛이 안 느껴진다.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음식 냄새가 안 난다.
콧구멍을 엄청 크게 확장하고 들숨날숨을 내 쉬어야 냄새가 조금 난다.
그럼에도 내 김치찌개는 맛있다.
참치통조림을 사야겠다.

주말 내내 잠만 잤다.
이렇게 주말이 끝나는게 아깝긴 한데 깨어있으면 잡생각때문에 답답하고 불안하다.
잠을 자서 머릿속 전원을 끄고 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재미없고 삶의 의미를 못 찾겠다.
여행도 안 가, 사람도 안 만나, 맛있는걸 먹지도 않아, 돈도 잘 안 써
그나마 덕질 아니었으면 진짜 무슨 낙으로 살았겠나 싶다.

편의점에서 산 소리나는 앵무새

이런거 사는 낙으로 산다..
앵무새 장난감은 못 지나치지 응응

출근하기 싫다..
7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