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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무념무상 밀린 일기

섬섬옥수수씨 2025. 2. 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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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학원 수료하고 나면 그래도 겨울 끝나기 전에는 일하겠지 싶었는데.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

나의 2024년 유종의 미.


학원 종강을 앞두고 연말시즌이 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맛있는걸 먹어도, 귀여운 물건을 사도 아무것도 심장을 떨리게 하지 못했고 그럴 마음도 여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스키즈의 연말무대 사녹 일정이 몇개 떴고 가장 마지막 스케줄이었던 가요대제전 사녹에 당첨되었다. (포기하면 당첨되는 건에 대하여)

새벽3시 일정이라 지하철 막차를 타고 가서 밤을 새야했는데, 24시 맥도날드에서 편지도 쓰고 사색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인 사녹은 7시쯤에 시작했고, 중간 번호대라 거의 뒷열에서 봤는데도 시야가 감동 그 자체였다. (´༎ຶོρ༎ຶོ`) 힘들었지만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25년 되자마자 팬미팅도 갔다 왔다.


선예매로 첫날 겨우 잡고 일예는 꿈도 안 꿨다.
어차피 돈없어서 다른날은 갈생각도 없었지만 호옥시나 하고 봤는데 응어림없어~
(티켓팅할때 제발 욕심을 버려… 눈앞에 있는 그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라고. 고민하는 순간 그마저도 사라진다능!!)

스키즈 덕분에 처음으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가봤다.
돌고래 영상쇼도 보고, 맛집도 가고, 카페도 가고, 근처 바다도 보러갈 계획을 백오십만개 짜놨는데 기빨려서 그냥 스테이존만 갔다가 버블티 마시면서 앉아있었다.
평소 같으면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 그날따라 다들 삼삼오오 모여있어서 쓸쓸했다. 나만 혼자온거 같음 -_-

시야는 체조보다 훨씬 좋았지만 확실히 스키즈가 할만한 규모의 공연장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웬일로 발롯코를 돌았는데 앞사람이 우치와 들어서 스키즈 정수리만 봤고, 솔로체인지 무대가 아주 인상깊었다.
팬미팅이 끝난지 2주 밖에 안 됐다니. 머나먼 옛날 기억같다. 굿즈는 언제 오려나…

덕질을 한다는 것은 아직 살만 하다는거겠지.
이마저도 하지 않는다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작고 희미한 행복의 끈을 내려놓고, 돌이킬수 없는 고립의 소굴로 직행하게 될것같았다.

심장을 아프게 할 정도로 귀여운 찻잔.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줬다.
나 귀여운거 좋아했네…

평범한 척, 정상적인 척, 괜찮은 척


백수기간이 1년을 넘어가기 전까진 나 스스로를 백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꿈을 찾기위한 여정 중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버티기 1등


학원을 다니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은 뚝딱 해내는것 같은데 나만 너무 모자란것 같고 버거웠다.
나이도 더 많은데 더 잘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하찮고 한심했다. 안 그런척 했지만 나이 먹어도 두렵고 겁나는건 똑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싫어서 다른 걸 찾으러 갔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하기 싫다는 결론이 나버렸다.
안 해본 것에 환상을 가지고 감히 뛰어들려 했구나!!
피가되고 살이되는 경험인건 분명하기에 시도조차 안 해봤다면 영원히 환상을 갈망하며 후회라는 고통속에 살았겠지.
그치만 씁슬한건 어쩔수가 없다.
공부하겠다고 다 떠벌리고 다녔는데…

지금 내 감정은 우주미아가 된 기분


지구가 싫어서 자유를 찾아 우주로 날아갔는데
어디로 갈수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 지구에 돌아가거나 숨을 쉴수 있는 가까운 행성으로 정착해야 하는데 찾지 못할까봐 겁이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둥실둥실 떠나니기만 하고 있다.
끝이 없고 어둡다. 내 미래.  ༼;´༎ຶ ۝ ༎ຶ༽

겨우겨우 나락가지 않을 정도로만 사는중이다.
아직 등따시고 배부르니까 이러고 있는건데, 오래가진 못할것 같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열심히 살려면 동기가 필요하고
그 원동력으로 열심히 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