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옥수수’s 홈스윗홈

층간소음, 그 사이에 낀 나 본문

카테고리 없음

층간소음, 그 사이에 낀 나

섬섬옥수씨 2024. 1. 14. 01:25
728x90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져


작년 9월 쯤, 주거센터? 같은 곳에서 민원전화가 왔다.
아래층이 층간소음으로 민원을 넣었단다.
하루 반나절을 밖에 있다가 새벽에 기절한듯이 자는데 우리집에서 낮이고 새벽이고 쿵쿵 소리가 난다는 거다.
당연히 다른집에서 나는 소리일테니 처음엔 그냥 어쩔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 없었다.

그런데 몇달 뒤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층간소음 민원이 들어와서 확인차 여쭤본다고.
종종 심하게 드르르륵쿵쿠궁쿵 하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어느집인지 모르니 일단 우리집은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최근이었다. 바로 아래층에서 인터폰으로 직접 연락이 온거다.
쿵쿵거리면서 걷는 소리가 난다는데 옆집이나 대각선 집에서 나는 소음일수도 있다고 하니 다 전화해봤단다.
몇번이고 오해를 계속 받는 상황이 되니까 화가 너무 났다. 근데 본인집도 아래층에서 민원이 들아왔다고 하는 말에 마음이 측은해졌다.

근데.. 하..
어제 또 아랫집에서 인터폰으로 연락이 왔다.
걷는소리가 너무!! 크다고.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도 우리집인줄 알고 있으니 말로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 바로 쿵쿵거려볼테니 비교해보라고 있는 힘껏 발 뒷꿈치로 내려찍어봤다.

근데 그 소리가 맞는것 같다는거다.

?????
ㅇ..? ㅖ..?

안그래도 운동부족이라 간만에 뛰어서 숨 헐떡이는데
소리가 똑같다고 하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고 막.. 막.. 오 갓.. 신이시여.
충격먹어서 누가 돈까스 망치로 뒷통수 후려 갈기는 줄 알았다.

민원연락 몇번 오고 난 뒤로는 ‘왜저래’ 정도로 넘겼던 남의집 소음이 공포로 바뀌었다.
그 소음이 싫은게 아니라 아랫집한테 또 연락올까봐 그게 너무 큰 스트레스고 노이로제다.

물론 층간소음 유발하는 그 인간들한테 제일 딱밤날리고 싶다. 걷는소리가 얼마나 크면 밑밑층부터 밑층까지 들리냐고. 차라리 우리집 하나로 고통이 끝났다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진 않았을텐데.
방음이 구리진 않은것 같은데, 그냥 모든게 다 왜저럴까 싶다.

막 걷는 소리가 난다고..
혼자사냐고 묻는거 보면 발소리는 여러명 인가본데..
아랫집분도 어느집인지 모르겠으니 답답하겠지만
쿵쿵소리가 날때마다 우리집을 원망할 아랫집 생각에 억울하고 화가나서 두통이 온다.
(앞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숫자는 101*이다.)

하아… 이것도 액땜이라고 칠수 있나 ㅇㅅㅇ?
제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