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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일상

이벤트에 당첨됐지만 되지 않았다.

섬섬옥수씨 2020. 5. 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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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좋은 꿈을 꿨었다.
지네가 방 한 가운데에 갑자기 튀어나와서 약을 겁나게 뿌렸는데도 안죽고 빨빨거리다가 벽을 타고 기어오르더니 나한테 와락 덤벼들어서 기겁하다가 꿈에서 깼다.
차갑고 단단한 지네가 목에 닿은 느낌이 아주 생생한 꿈이었다.
이건 뭔가 있는 꿈이다 싶어서 늘 그렇듯 아침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며 해몽을 찾아봤다.
지네를 죽이는꿈, 벽에 기어다니는 꿈, 덤벼드는 꿈 셋다 엄청 좋은 꿈이었다.

평소에 애정하던 유튜버가 뉴욕 한달 살기 컨텐츠로 여행책을 출간했는데 마침 예스에서 서평단 이벤트를 하는거다.
이 유튜버의 여행 컨텐츠 중에서도 뉴욕 한달 살기 편을 굉장이 감정이입하면서 소중하고 재밌게 봤었는데 출간한다고 해서 어찌나 심장이 두근두근하던지,, 너무 기대가 됐었다.
그러다가 서평단 모집 글을 봤고, 진심 반 그냥 반 마음으로 댓글을 썼다.
심상치 않은 꿈을 꾼 날이 바로 이벤트 발표날이었다.

처음엔 기대 안 하고 댓글쓰려고 했는데 계정 만들려고 네이버계정 연동하니까 회원정보 입력해야되고, 근데 인증 먼저해야되고, 인증하니까 이미 계정이 있대서 아이디 찾고, 비번찾고, 인증하고, 비번 바꾸고 하다보니까 오기가 생겨서 열심히 댓글을 적었었단 말이다.

근데 주소지랑 연락처를 못봤다.
숨겨져있었던것... 숨겨져있다고.
예스에서 책을 안산지 그렇게 오래됐었다니. ㅋㅋ
발표 확인을 낮 12시에 했으니까 아직 늦지 않았겠지 하는 기대로 부랴부랴 회원정보를 바꿨지만 이미 늦어버리고 말았다.
2주가 지났지만 책은 오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서평을 썼고, 내 책은 확실히 예전주소로 간게 맞고. 설상가상 연락처도 안쓰는 없는 번호.
코로나때문에 사는것도 적적하니 재미도 없고 그래서 이 이벤트 당첨은 나에게 작고 소소한 기쁨과 설렘이 되어주었고 두근거렸는데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아 또 뭐 재밌는거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