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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뜨개질 타임. 코바늘버킷햇, 냄비받침, 휴지케이스 만들기 본문

2021/만든거

광란의 뜨개질 타임. 코바늘버킷햇, 냄비받침, 휴지케이스 만들기

섬섬옥수씨 2021. 7. 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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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말면 마음이 찜찜해서 끝을 봐야 하는 성격.
손목이 부러질것 같아서 중간중간 쉬면서 했다.
여름은 역시 뜨개질이다. 그중에서도 코바늘!
면, 마, 린넨 실로 소품뜨면 그렇게 청량할수가 없다.

첫번째,
코바늘 벗킷햇을 만들었다! 드디어.

정수리까지는 금방 뜸.
바늘이야기 린넨 데일리 햇!

도안보고 눈알이 빙글빙글 돌아서 스폰지밥처럼 ‘아냐 난 못해~~~~’를 선언했다가 뜨거운 햇살의 맛을 보고 코바늘을 집어들었다.
짧은뜨기랑 코늘림은 워낙 많이(?) 해봤으니까 어렵지 않지만 코 세는게 귀찮을것 같아서 진저리 쳤었는데 생각보다 도안보는법은 별거 없었다. (모자 한정)
그냥 도안 순서대로 뜨면 됨. ㅇㅅaㅇ

핫둘셋 코늘림! 핫둘셋넷 코늘림!
다섯~여섯번째 단부터는 숫자를 세지 않으면 까먹는다.
중간에 말 못하고 강제 묵언수행이다.
하지만 한번 코바늘을 잡으면 멈출수가 없어서 몇시간 뚝딱이다.

나는 순백의 린넨실로 떴다.

실만 봤을땐 차가운 흰색이라 코디하기 괜찮을까 싶었는데
와 떠놓고 보니까 존예입니다.

이 모자와 함께라면 어디든 나갈수 있어.

아싸! 이제 머리 안감고 생얼로 외출할수 있다.
모자 쉐입이 너무 맘에 든다.
은은하게 떨어져 내려오는 챙 모양과 길이감.
나는 느슨하면서 빡박하게 뜨는 이상한 타입이라 6호 바늘로 뜨니까 구멍이 너무 크게나서 5호바늘로 떴다.
사이즈가 조금 줄어들고 모자가 빳빳해졌지만 챙 모양잡기가 좋아져서 굿이다.
꾸안꾸 느낌 낭낭하다. 여행가고싶다.


두번째, 코바늘 냄비받침을 드디어 만들었다.
정말 필요했다. 생존을 위해 뜬 코바늘 냄비받침. ㅋㅋ
냄비받침이 없어서 행주깔고 살았는데 멋이 너무 없쟈냐.
그렇다고 돈주고 산다? 돈 아깝고 디자인 맘에 안듦.

기둥코 없이 빙글빙글뜨는 원형뜨기.
각 안지게 뜨는법도 있는데 귀찮.

마무리는 빼뜨기.
빼뜨기 쉬운데 그새 까먹었다.
유튜브는 사랑입니다.

두툼한 면사로 떠서 두께감있게 잘 받쳐준다.
완전 자급자족 라이프. 게다가 인테리어가 한층 코지한 느낌이 된다.

세번째는 코바늘 휴지케이스.
두번정도 풀었다 다시 뜨고 다른 기법을 시도했다가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걍 기본 짧은뜨기로 떴다.

가방같기도 하다. 근데 이 실은 묵직해서 가방으로는 별로일듯.
휴지가 나뒹구는게 진짜 인테리어를 망치는 지름길인것 같다. 멋이 너무 없고 차갑고 삭막해.. 흑흑
그래서 휴지에게 커버를 선사했다.

얇은 실이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실은 파주가서 사고 싶단 말이다. (파주 바늘이야기는 마의 소굴)
그치만 단 한시라도 저 휴지를 알몸으로 두고 쓰기에는 삶이 피폐해질것 같아서 일단 떴다.
두툼한 요 느낌도 귀여워서 다행이다. 답답해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괜찮네.

이건 바닥부터 기둥코 세워서 떴다. 첫코 표시하는게 귀찮아서…
(귀찮은데 은근 이것저것 할건 다 함)


회사다닐땐 주말에 시간가는게 아까워서 취미생활을 접었는데, 지금은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 멈추려고 뭔가 계속 만들고싶다.
근데 만들면서 잡생각함.
지금 한가하게 뜨개질이나 할 때냐고 마음속에서 자꾸 혼나고 있다. 흑흑
이제 진짜 취업준비 해야되는데 미춰버리겠다.
백수가 너무 잘맞아 어떡해 ㅠㅠ
지금 행복지수 측정 불가. 근데 취업생각때문에 하락중.
그리고 여행이 너무 가고싶고요~~~
여름은 역시 코바늘이다.


이것들 뜬다고 삼일동안 아침에 해뜰때 잤다.
다행인건 모자는 시스터집에서 거의 다 떠놨던거.
이제 마지막 소품 하나 더 남았다. 손모가지 준비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