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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기

생각의 굴레

섬섬옥수수씨 2022. 8. 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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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이다.

어렸을땐 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썼었고
고등학교때 부터는 블로그를 열심히 했다.
일기는 생각의 창구이자, 몇없는 소중한 추억의 기록장, 감정쓰레기통.

직딩이 된 순간부터는 일기고 블로그고 거들떠보지 않게됐다.
쓸게 없기도 했고, 하루를 곱씹을 시간도 없었다.
재밌게 살아보려고 발악했던 시간밖에 없는것 같다.

그랬는데, 요즘 다시 일기를 쓰고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생각이 많아지고
그 생각들이 자꾸 누적돼서 머릿속에 쌓이고 쌓이는데, 좋은 생각은 증발되고 우울한 생각들만 찌꺼기처럼 남는다.
그럴땐 역시 글로 써서 버리는게 시원하다고.

예전 글 보는데 봄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똑같은 생각이라도 주기적으로 뱉어줘야 함.
우울한 감정들은 종양같아서 아무리 떼어내도 다시 자라나는것 같다.

좋았던 순간들을 되새기는것도 싫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결국 후회로 끝난다.

문득 든 생각인데,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한게 어쩌면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질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누히 주변사람들한테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라고 입이 닳토록 얘기하곤 하지만…
상처받기 싫어서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않고 깊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게 거리를 두는게 연인사이에는 그럴수없으니까.
이별은 상상만해도 마음이 아려온다.
드라마나 영화속 이별만 봐도 감정이 너무 이입돼서 보고나면 여운이 너무 남는다.

그건 그렇고 왜 일기라는 주제를 꺼냈더라.
아, 그래 혼자 있으니까 생각이 너무 많아짐.
사람을 만나면서 쏟아내질 않으니 어디 풀곳이 없다.
그래도 혼자가 좋긴한데 요즘은 좀 외롭네.

어떤 엠비티아이에 관한 유튜브에 댓글을 단적이 있는데 꽤나 많은 대댓글이 달렸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람들한테 정 떨어졌다가 정 붙었다가 난리난다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싶고, 혼자가 편한데 외롭다는 내용을 썼는데 반응들이 아주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은 이 여린 영혼들..
음침하다. 겉은 말랑말랑해보이지만 속은 아주 말라 비틀어진 사람…
후… 오늘은 일요일이 아닌데 감성에 취해버렸네.
요즘 술맛을 조금 알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여전히 맛대가리가 없어서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나락으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진짜 비가 징하게 온다.
저녁 뭐먹지 -_-
이케아는 결국 안 갔다. 결국 오늘도 집에만 있었다.
그 대신 이케아온라인으로 소파를 구매했다.
자전거는 오지게 고민했으면서 소파는 고민 이틀밖에 안함.
하… 집 그만 좋아하라고. 밖에를 좀 나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