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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하다. 본문

2023/일기

북한산 등산하다.

섬섬옥수씨 2023. 10.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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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9 어느 흐린 아침
인생 첫 등산이란걸 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중학교 1학년 때 남한산성을 올라가보긴 했었는데 그 코스는 고작 4km 밖에 안 되는 뒷산 오르기 정도의 난이도였다.
(당시엔 그것도 죽을뻔 했지만…ㅇㅅㅇ)

동친님 차 타고 가는 중… 우리 동네에서 늘 보이는 뷰


ㅋㅋ 집앞에서 버스타면 20분만에 가는걸…
이사온지 1년 6개월만에 알게 된건 안 비밀.
우리 동네에서 북한산입구가 이렇게 가까울줄은 몰랐다. (머쓱)
기분이 묘했다.
멀리서만 봐도 크긴 하다만,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클까?!

북한산도 식후경


근처 빽다방에서 빵이랑 음료 흡입했다.
빽다방 빵이.. 굉장히 맛있구나..!
촉촉하고 단짠단짠 오졌다.
여기 지점은 베이커리 종류가 많았다.
든든해지니 노곤노곤하고… (찰싹)

한번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는 마음으로 ‘비장하게’


후.. 이땐 몰랐다. 전혀 몰랐지..
내가 등산을 매우 얕봤다는 것을..

헉헉대면서 올라가다가 겨우 숨고를만한 곳 등장ㅠㅠ


올라가다가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아직 반도 안 온거란다. ㅋㅋㅋ
근데 또 오기는 생겨가지고 정상은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거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계곡이 있었다.


바위 덩어리들 덕분에 뷰가 다채로웠다.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도 불고 물소리도 들려서
지루하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던것 같다. (°▽°)
정신수련하기 좋아보이는 납작바위 위에서 한숨 돌렸다. ㅋㅋ

대남문. 두근두근


공원입구에서 계곡이 끝나는 지점 만큼을 한참 더 올라가서야 나온 대남문.

이 높은 곳에 댕댕이가 산다..!!
다같이 1차 감격 타임


아침부터, 아니 어제부터 괜히 모닝등산 가자고 했다면서 흐느적흐느적 거렸는데,
와.. 탁트인 자연을 보고 다들 숙연해졌다.
오길 너무너무 잘했다며 감격에 젖었다.

어떤 아저씨께 사진 부탁드리면서 등산화를 신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뷰 멋진곳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절 가는 길이 뷰가 멋지다는거다.
절 가는 길인데 뷰가 멋질게 뭐가 있나? 싶어서
이곳저곳 다른 봉우리에 미련을 못 버리다가
시간도 오후로 넘어와버렸고 다들 체력도 고갈돼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슬슬 내려갔다.

내가 보고있는게 현실이 맞는지
암벽타는 염소의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할만한데?


바위가 평평하게 다져져 있어서 안정감있기 때문에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고소공포증있는 사람한텐 위험하겠지만 나에겐 고소공포증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뷰가 실제로 봤을때가 진짜 웅장했는데 사진엔 안 담겨서 아쉽다.
의외로 여기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진 않아서 한참을 앉아있다 갈수 있었다.
후훗. 첫 등산에 이정도라니. 뿌듯했다.

이 길을 알려주신 아저씨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드립니다… (⁎⁍̴̆Ɛ⁍̴̆⁎)
단풍이 물들면 더 장관이라고 하셨다.

절 이름을 까먹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힘들어서 입맛없었는데 ㅋㅋ


순-삭
꿀맛이라는게 이런 맛이구나..!!!
차가운 바람, 그 위로 뜨거운 햇살..
뜨근한 컵라면 국물이 너무나 절실한 순간이었다.

이제 다시 하산합세
아침엔 이슬비도 내리고 했는데, 차차 날이 개더니 맑아졌다.
하산 완료


내가.. 등산을.. 하다니.
사실 가는 내내 막 발 헛디뎌서 구르는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안정감있었다.
중력의 저항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 앉을 뻔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나약하지 않았군!

등산할때 중요한건 정상을 향한 꺽이지 않는 마음과
등산스틱.. 짱짱한 운동화, 바카스 젤리…
중간에 내려가고싶다고 생각드는 순간 진짜 몸이 힘들어진다.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을 봐야 후련한 성격이라 오기덕분에 이겨낼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넘어질 뻔 하거나 넘어졌을 때 동요하지 않고 침착히 움직이는게 중요한것 같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왔다. 분위기 뭐야 너무 좋다..
사람 오지게 많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뷰가 얼마나 멋진가 궁금해서 3층까지 올라가봤는데
탁 트여서 좋긴 했다만, 이미 장활하고 웅장한 뷰를 봐버려서 다들 감흥이 없었다. ㅋㅋ

더북한산점 시그니처 음료!


시그니처 음료래서 가격도 안 보고 시켰다.
상큼하고 달달한 과일향이 은은한 레몬에이드다.
얼음 모양도 넘 귀엽고 컵도 예쁘다. (탐남)
근데 가격이 한잔에 구천원이였다는. ㅇㅅㅇ 캬아.

벌써 일주일 지났구나.
기회가 된다면 또 등산하고싶다.
이날의 온도습도햇살 잊찌모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