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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백수일기

4. 기록하는 방법

섬섬옥수수씨 2021. 5. 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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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든 메모를 한다. 이곳저곳에 생각나는대로 기록을 남긴다. 언젠간 모아보면 양이 꽤 된다고 글쓰기 책에서 봤다.
어렸을때는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누구랑 뭘 했고, 뭘 먹었고, 기분이 어땠는지 종이 일기장에 차곡차곡 써내려갔다. 재밌던 하루는 한페이지가 글과 그림으로 빼곡했고, 아무일도 없는 날에는 몇 줄이라도 쓰려고 했다.
컴퓨터가 생긴 후에는 싸이월드와 블로그를 하면서 온라인에도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종이일기를 쓰지 않기 시작한건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쯤 부터였던것 같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종이보다는 폰으로 기록하는게 더 편하기도 했고, 그 시기부터 삶이 무기력하달까나,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를 기록하는게 큰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해마다 새 다이어리를 장만하는것도 어느부턴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에서 산 가죽커버형 만년다이어리는 속지를 바꿔끼울수 있어서 여행다닐때 기록용으로 잘 쓰긴 했다.
한적한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 한모금 쭈압 마시며 메모를 끄적이는 순간만큼 행복한건 없으니까. ㅠㅠ (여행가고싶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후부터는 그 어떤것도 하지 않았다. 일기도, 블로그도, 취미도 모두 멈춰졌다.
아! 일기를 쓰긴 했었다. 욕 일기!! 실수한거, 막막한거, 무기력한 신세한탄은 일기장에 잘 썼다. 그렇게라도 풀어야 마음이 덜 불안했다.
뭐가 그렇게 무기력했을까.
근데 지금도 사실 그렇다. 무기력하다. 또,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버린 청춘의 시간을 안타까워했으면서 또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지금부터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백수하면 꼭 지키고 싶은 몇가지 것들이 있다.
그 몇가지들의 큰 공통점은 바로 작은 습관 만들기.
독서하기
사이트만들기
운동하기
그림그리기
오전에 일어나기
등등(근데 아침에 일어나기랑 운동하기는 안함 ㅇㅅㅇ)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지금 주어신 시간을 달콤하게 즐기기.

회사다닐때도 지금도 다른 이유지만 똑같이 무기력하다.
그래도 다른점은 회사다닐땐 머릿속으로 생각만하고 증발시켰다면, 지금은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수 있다는 거다.

메모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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