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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백수일기

D-DAY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섬섬옥수씨 2021. 4. 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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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안 간다.
3월 31일 수요일.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야기하면서 빨리 퇴사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섰다.
신입일때 받아줘서 지금까지 키워줬는데 이렇게 나가면 회사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솔직히 신입이 싸고 본인 맘대로 컨트롤 할수 있으니까 쓰는거 다 아는데.
원래 몇 주 전에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제서야 말하게 됐다고 하니, “그때 말했으면 더 쓰레기지~”

쓰레기라는 단어가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고,
충격 그 이상으로 진짜 충격이었는데 인간은 너무 당황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나약한 존재..
마스크라도 안 쓰고 있었으면 어이없어하는 내 표정이라도 보고 눈치 챙겼을텐데 아무것도 말하지도, 티내지도 못한 내가 참 안쓰럽다.

와사비라멘 진짜 너무 맛있다. 존맛탱.

다음에 가면 면 1회 리필 추가할거다. 밥도 추가할거다.

금요일의 점심. 와사비참치김밥과 소떡소떡.

신입이 나보고 와사비 덕후란다. 근데 와사비맛 진짜 좋음.

벚꽃이다. 올해 만개한 벚꽃은 이 날 처음 봤다. 봄이다.

넋놓고 있으면 내가 내려야 될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 시간대에는 특히 속력을 더 밟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벨 누를 타이밍을 재야하는데.
1분 1초라도 신속히 집으로 복귀해서 쉬어야하는 소중한 금요일 저녁에 오늘도 난 내리지 못하고 정류장을 지나쳐 버렸다.
그래도 이 날은 한정거장만 지나갔다.
한손엔 점심에 먹다 남은 김밥 반줄을 들고 주섬주섬 버스에서 내렸다.
한정거장이면 그냥 걸어가는게 빠르겠다 싶어 지도를 켜고 걷기 시작했다.
근데 한정거장이 생각보다 길었다. 다행이도 길은 직진 뿐이었고 밤공기는 따뜻했다.
비가 약간 내렸지만 곧 그쳤다.

한정거장 사이에 이런 운치있는 구간이 있었다니.
잘못내린 덕분에 알게됐다.
인생도 그런것 같다. 의도하지 않은 어떤 과정이나 선택일지라도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경험이 된다.
그 경험치가 인생에 분명 영향을 주게 돼있다.
안좋은 결과로 안좋은 영향을 받게 되더라도 교훈은 얻으니까.. 그것도 긍정적인 효과라고 정신승리해본다.
육교를 건너고 하염없이 걸으면서 든 생각이었다.
분위기에 취한다.

한정거장이 정말 길었다. 근데 좋았음.
근데 일부러 여기서 내리고 싶진 않음. ㅇㅅㅇ

아. 이번 주말도 또 일이다.
지난주에 새벽까지 허버허버 일하고 겨우 마무리 해놨는데 다음 미션이 주어졌다.
집정리 언제해, 이케아 언제가 ㅠㅠ
그와중에 낮잠은 5시간이나 자버렸고...

-다음 주말에 할것-
인수인계 개 깔끔하게 정리하기
이케아가서 반품하고 쇼핑하기
비즈로 마스크스트랩 만들기
다용도실 제발 정리하기(작업실 정리기 급하다)

미니어처 페이크스위츠 만들고싶다. ㅠㅠ
좀만 기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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