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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끼, 당근마켓은 마의 소굴, 하늘이 보인다! 본문

2021/백수일기

하루 두끼, 당근마켓은 마의 소굴, 하늘이 보인다!

섬섬옥수씨 2021. 7. 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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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목
오늘의 식사

마켓컬리에서 파는 곡물치킨텐더, 낫또김치비빔밥.
낫또는 진짜 사랑이다. 입맛없을때 먹으면 뚝딱이다.
김, 들기름 조금 넣고 싸악 비벼먹으면 꿀맛.

저녁겸 야식은 먹다님은 계란감자샐러드와 오렌지 주스.
솔직히 이 시간에는 불닭볶음면을 먹어줘야 하는데, 영 위장이 못미더운 상태여서 참았다.
감샐이 많이 남아있어서 배불닭은 포기했다. 배불러서 다행…

목요일의 한가로운 낮

1) 웬일로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데 창 밖에 비현실적으로 파란 뭔가가 건물을 막고있는거다. 어디 공사하느라 천막을 쳐놓은건가 싶어서 커튼을 재치고 밖을 올려다보니 글쎄, 하늘이었다.
반지하에서 하늘을 볼수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매미는 아침 일찍부터 찢어지게 울고, 하늘은 새파랗게 청량했다.
햇살은 나가지 않아도 느껴지는 강렬하게 뜨거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여름이었다.

2) 당근마켓에서 눈독들이고 있는 물건 몇가지가 있었다. 아침부터 채팅을 보낼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다. 머릿속으로 우리집에 있는 모습을 계속 상상해보고 있었는데, 문득 이걸 과연 필요해서 사는건가? 싶은거다. 정가일때는 필요없어서 관심도 없었던건디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쓸 구실을 애써 찾고 있던거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만 파는 엠엔엠 디스펜서. 정가는 2만원대인데 각각 5000원에 올라왔다. 이걸 사면 기분전환이 될것 같은데, 결국 구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미련은 남아있음)

[물건에 대한 추억]
이사를 하면서 버린것도 많고, 버려서 후회하는 것돌도 많다. 나중에 필요해서 다시 찾게 되거나, 추억이 깃들었던건데, 혹은 다시 구매하지 못하는 레어템였을때 후회한다
그렇게 버리고 버려서 남은 것들은 하나같이 추억이 깃든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이다. 남들이 보기엔 그 가격에 왜 샀는지 의문이 들지언정 나는 그걸 살때 당시의 설레는 행복했던 느낌, 그 순간까지도 같이 산거라고 생각해서 전혀 아깝지 않다. 다시 그 순간이 와도 또 그 값을 주고 살거다.
그런데 당근마켓에서 사는간 느낌이 다르다.
그냥 정가보다 싸니까, 시중에 안 파는 레어탬이니까 내구 사는게 좋지 않을까 조급한 마음에 사고싶어지는거다. 근데 생각해보면 정가일때는 전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버리는건 너무 영혼없도 비절제적인 낭비인것 같은거다.
차라리 그 돈으로 어디 놀러가서 재밌는 다른 무언가를 사는게 더 의미있고 재밌을것 같다. 그래서 당근마켓을 너무 의존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성공한갓도 있다. 이케아 거울, 매트리스 이 두개는 필여했던거고 오랜 기다림끝에 운좋게 다른 동일 물건보다 싼가격으로 좋은 상태의 물건을 얻을수 있었다.

3) 인테리어에 관한 고찰과 나만의 철칙
하고싶은 인테리어 스타일이 너무 많다.
반지하니까, 잠깐 머물다 갈 공간이니까 정주지 말고 대충 불편하지 않게만 살자고 다짐했는데.
그래도 내가 살고있는 공간인데 너무 삭막한거자. 결론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행복주택에 가게 되면 분명 수납공간이 많을텐데, 지금 가구를 사버리면 둘 곳이 없을거다. 그리고 이사할따 짐이 많으면 비싸진다.
대책없이 사다보면 중구난방이 되버린다. 현대도시의 모던 스타일, 포근아늑한 코지스타일, 미국 캘리포니아 어딘가의 선라이즈가 저무는 하이틴갬성 스타일, 일본의 청량하고 소받한 가정집 스타일, 해리포터 마법의 소굴 스타일 등등등…
하고싶은 컨셉은 많은데 방은 원룸이다. 노선을 정해서 아이템을 사야한다. 고로, 욕심을 바리도 최대한 사지 말자. 뭔가 하고 싶다면 정리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4) 방에서 나는 향기
양키캔들 워머를 켜놓도 씻고 나오니 향기가 방안 가득 채워져 있었다. 교보문고 디퓨저향+친구가 선물해준 디퓨저향까지 섞여서 완전히 ‘나만의’향기가 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부엌은 싱크대장이서 쿰쿰한 냄새가 끊임없이 풍겨나와서 비위상하고 애착이 안가는데, 방은 그나마 향으로 물들고 있어서 자꾸 꾸미고 싶다

5) 용도에 맞는 물건은 괜히 존재하는게 아니다.
싱크대를 아무리~~~ 닦아봐더 점점 물때냄새가 심하게 났다. 다이소에서 산 구연산세제얐는데 효과를 의심하게 됐다. 유한락스 주방용 세재를 새로 사서 청소했더니 깨끗 해졌다.
역시 용도와 목적이 맞는 제품을 사서 꺼야 효과가 있다. 제발 싼것만 찾지 말고 ‘제대로’된걸 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