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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갔다오고 곱창머리끈 만드는 중 본문

2021/백수일기

결혼식 갔다오고 곱창머리끈 만드는 중

섬섬옥수씨 2021. 6. 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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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일

새벽 4시에 참지못하고 불닭볶음면을 먹고 말았다.
진짜 맛있게 먹고있었는데 갑자기 코가 이상해졌다.
콧물이 나오다못해 감기걸렸을때처럼 막혀버려서 맛이 안나는거다. 진짜 짜증나… 맛이 안나…
새벽에 먹으면 다음날 하루종일 신물올라오는데 먹고싶은걸 참지 못하겠다. 이렇게라도 살을 찌울수만 있다면 다행이지만 위를 버리게 되고…ㅜㅠ


오늘은 동기언니의 결혼식!! 두근두근.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려고 했었지만 늘그렇듯 간당간당하게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하고 나갔다.
신부대기실 타임을 못 가진게 아쉽지만 늦지않고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결혼식 가는게 좋다.
결혼식에서 느껴지는 행복의 기운이 좋다.
오랜만에 언니들 얼굴도 볼수 있어서 좋고.
난 축의금 회수할 일은 없을거지만 결혼 일년에 한번씩은 참석할수 있으니까 많이들 결혼했으면.
하객들한테 일일이 감사인사하는 모습보면 참 힘들어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쓰고 인간관계까지 챙겨야 한다니 내가 다 싫어하는것 투성이다.
하지만 고생을 이겨낼수 있는건 함께 해주는 동반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내 친구들은 언제 결혼하나 ㅇㅅㅇ ㅋㅋ

집에 갈때는 버스타고 갔다. 배차간격 50분 따위.
버스타고 가길 잘했다. 창밖 뷰 미쳤쟈냐.
한강따라 달릴거 기대했는데 하필 반대편 좌석에 앉아서 절망하다가, 사람 없어서 옆자리로 후다닥 옮겨갔다.
움직이는 버스안에서는 이동하면 안되지만 슬쩍.
난 정말 나무 바다 호수 강이 너무 좋다.
자연이 너무 좋다. (벌레는 싫다) 피톤치드 쓰읍 하아

한강 끄트머리 달릴때쯤에서야 자리를 옮겼다.
걍 더 빨리 옮길걸. 좌석버스타면 엄청 졸린데
졸린것도 참고 오랜만에 달리는 고속도로 뷰를 감상했다.

청량청량. 여름이다 여름.

아파트가 어찌나 많던지. 새로 짓고있는 아파트들도 보였는데 이제 아파트만 보면 마음이 아프다.
행복주택 나만 안돼 ㅠㅠ

마지막 코스에 보였던 한강이 행주산성으로 이어지는 한강이었나보다.
행주산성은 언제 가냐규.

집에 와서는 알감자를 만들어먹었다.
호박고구마같이 샛노랗고 달달한 냄새가 나는 저것은 홍감자라는 것이다.
아 존만탱이다. 감자는 이제 홍감자만 먹는다.
전자렌지에 3분 돌려서 익히고 버터두른 팬에 대충 구워주고, 설탕뿌려서 먹으면 휴게소 알감자 완성.

그리고 주문제작한 원단으로 곱창머리끈 만드려고 다이소에서 재료샀는데 실 잘못사서 망했다.
오늘 당장 해치워버리고 싶었는데 면실이 아니라 나일론실이었다. 아니 도대체 나일론실은 어디다 쓰는거래?
그보다 대놓고 나일론실이라 써있는데 실 색깔만 보고 사온나도 참 답답하다 ㅠㅠ

도저히 근질근질해서 하나 만들어봤는데 구리다.
걍 내일 시스터집가서 재봉틀로 만들기로 했다.
손바느질도 못해먹을 일이고 나일론실도 면 꼬매는데는 쓸만한게 못되는것 같다.
그나저나 원단 내가 디자인했지만 너무 귀엽고 빨리 만들고싶다.

야식 간식은 초코츄러스맛 꼬북칩과 구운양파 과자, 더블비얀코 냠

그나저나 오늘 결혼한 언니의 러브스토리가 참 흥미로운데, 한편으로 나한테는 씁쓸하기도 하다.
교육과정 관련해서 인터넷으로 물어보다가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걸 알게되고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발전했다고 한다.
같은 상황이 와도 누군가에게는 질문 하나로 인연이 되고
나는 그냥 궁금한거 물어볼 사람없어서 필요할때 찾는 그런 존재라는게 씁쓸했다.
나한테 질문한 분들 다들 합격해서 잘 수료하셨나요. 왜 아무 말이 없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