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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다이칸야마키친, 잠원한강공원, 가을이다 가을 본문

2022/일기

가로수길, 다이칸야마키친, 잠원한강공원, 가을이다 가을

섬섬옥수씨 2022. 10. 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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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성남, 나는 고양이니까 중간지점에 대한 고민이 늘 많았다.
- 맛집이 어느정도 있어야 할것
- 한강공원이 가까울것
- 웬만하면 중간지점
그러다가 신사역을 골랐는데, 생각해보니까 가로수길을 한번도 안 가봤던거다.
서울이다. 서울!

가로수길 다이칸야마키친

(TMI) 커플세트다.
연어초밥+덮밥+면+음료 세트였는데 면은 다른맛으로 변경해서 4000원 추가. 39000원.
메뉴 고민하기 귀찮으면 역시 세트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일식이 어떻게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맛일수도 있는데 여긴 무던하면서도 특색있었다.
소고기스테이크덮밥 소스에서 달달한 와인맛이 났다. 신기한 조합이었다.

그나저나 식당이름이 다이칸야마라니…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다이칸야마..
비행기타고 여행 가고싶다.

홀리몰뤼 귀염쓰

나 진짜 이런거 환장하잖아…
귀염뽀짝한 초밥인형이었다.
다들 많이 만지작 거렸는지, 꼬질꼬질한 맛에 더 귀여웠다.
말랑말랑. 직접 만드신건지 궁금했다.

잠원 한강공원

그렇게 밥을 먹고, 스벅에서 달달구리 음료 한잔씩 사들고 슬슬 걸어갔다.
가로수길따라 쭈욱 걸으면 바로 한강공원으로 갈수 있다.
길치인 우리에게 딱 적당한 루트여서 좋았다.
물론 길은 친구가 다 찾음…;;ㅎ
토요일인 오늘 날씨가 미쳤다.
이게 바로 가을이고, 화창한 날이란 바로 오늘같은 날이다-의 정석인 그런 날.

이런 기분 처음

돌이켜보면 워낙 손으로 만드는걸 좋아하니까 주변에 잘 나눠줬었는데, 반대로 누가 만든걸 받아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너를 위해서 만들었어‘식의 선물은 받아본 적이 없는거다.
그렇다고 섭섭하거나 나는 왜 그런 친구가 없을까-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왜냐면 사람 성향이라는게 비슷한 사람보다 반대되는 성향끼리 더 끌리고 가까워지는게 되는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서로의 장단점을 채워줄수 있는 존재를 만나고자 하는 무의식이 인간의 습성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내 주변에 똥손(헿)인 사람들이 있는게 자연스러웠다.
그들이 나의 손재주를 부러워하고 그런 선물에 감동하는걸 모습을 보는게 내 낙이기도 했으니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기분이 단순히 좋다, 행복하다의 감정을 넘어서… 이건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사실 올해 많은 사람들한테 선물을 받게 되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다.
인생을 살면서 가족 외에 누군가에게 내가 인식되고 있다는 기분.
손은 나보다 큰 녀석이지만 왕고사리같은 손으로 퇴근하고 짬짬이 만들었을 생각하니까 사랑스러웠다.
녀석…

또 새벽 감성에 취해버렸다.
이건 인스타에 올리면 안되겠다.

해 질때까지 흐드러지게 있었다.

한강공원 갈땐 무조건 돗자리 필수다.
잔디밭에 앉아있으니까 너무 좋았다.
주말인것 치고는 사람이 미어터지진 않았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불꽃놀이를 한대서 가볼까 하다가 앉을자리나 있겠어?하고 여기로 온건데 좋은 선택이었다.

막판에 어떤 강아지와 주인, 그리고 한 가족때문에 분위기가 살벌해져서 괜히 불편해지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 강아지 목줄은 모두를 위해서 꼭 해야된다는 경각심을 느꼈다.
솔직히 산책하는 강아지들 보면 와랄랄라라 얼굴을 들이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러면 안되는니까…

그나저나 공원에 혼자 오는 사람들도 꽤 많아서 용기를 얻었다.
용기가 +10 상승하였습니다.
강아지와 함께라면 더 즐겁겠지만 나만없어 강아지.

가로수길이란 이런 곳이구나.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의 기준은 홍대다.
오늘은 날씨가 좋았어서 아마…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을것 같다.
이런날 밖에 나오지 않는건 범죄라고 생각한다.
랜디스도넛 진짜 궁금했는데 어디있는지만 찾아보고 영업종료 시간을 못봤다.
집가는 길에 들러보자 하고 갔는데 7시 영업 종료였다.
어쩐지 사람이 없다했어.
역시 난 핫플체질은 아닌것 같다.
내가 갈수 없다면 다 없어져버려… 흑흑

해리포터 레고

노동이란… 언제나 밀려올때만 밀려오는 것.
일은 없을때 없고, 많을때 많다.
한가할땐 한가하고, 바쁠땐 바쁘다.
지금이 딱 그렇다. 다시 찾아온 소중한 3일연속 휴일을 내내 일하게 됐다.
돈벌어서 좋긴한데 레고 조립하고 싶었는데, 점토공예 만들고 싶었는데, 뜨개질도 해야되는데!!!
찜찜한 일이 있으면 다른거에 집중을 못하는데, 그렇다고 하기 싫은일을 미리 해치우진 않는 편.
아직 휴가가 남아있으니까 괜찮다.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