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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백수일기 (94)
섬섬옥수수’s 홈스윗홈
퇴사한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원래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오후 1시 기상이다. 퇴사하면 일찍은 아니더라도 늦은 오전에는 일어날 거라고 했는데 마음속 포부가 무색하다. 밥은 더 대충 챙겨 먹고 있으며 그나마 씻는 건 잘 씻고 있다. 뜨끈한 물에 비누 목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다. 뭘 해야 할지, 뭘 하고 싶은지 아직 찾는 중이다. 근데 이렇게 탐색만 하면서 지나온 수많은 학창 시절의 방학처럼 이 휴가도 의미 없는 일상만 보내다 끝나버릴 것 같아 두렵다. 여전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인생 첫 퇴사를 하다 2n살, 직장인 3년 차 연봉협상과 대리 진급을 앞두고 퇴사하다. 인생 처음으로 ‘자발적’ 퇴사를 했다. ‘자발적’ 퇴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퇴사가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 회사생활은 2017년 11월 말에 시작되었다. 그다음 해 3월 회사가 망했고(4대 보험 180일을 채우지 못해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한 게 한이지만) 운 좋게 다음 회사로 바로 이직하게 되었다. 첫 회사에서 쓰던 캐릭터가 그려진 마우스패드가 두 번째 회사에서 만든 사은품이었다는 사실에 이것은 운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운명’이라며 특별한 인생을 살게 될 거라는 헛된 꿈에 잠겨 한 해를 보냈다. 늘 새로운 경험, 새로운 실수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게 느껴지던 1년 동안에는 시간이 참 빨리 갔다. 2년..
시간 참 안 간다. 3월 31일 수요일. 퇴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야기하면서 빨리 퇴사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섰다. 신입일때 받아줘서 지금까지 키워줬는데 이렇게 나가면 회사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솔직히 신입이 싸고 본인 맘대로 컨트롤 할수 있으니까 쓰는거 다 아는데. 원래 몇 주 전에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제서야 말하게 됐다고 하니, “그때 말했으면 더 쓰레기지~” 쓰레기라는 단어가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고, 충격 그 이상으로 진짜 충격이었는데 인간은 너무 당황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나약한 존재.. 마스크라도 안 쓰고 있었으면 어이없어하는 내 표정이라도 보고 눈치 챙겼을텐데 아무것도 말하지도, 티내지도 못한 내가 참 안쓰럽다. 다음에 가면 면 1회 리필 추가할거다. 밥도 추가할거다. ..
진짜 너무 싫다. 화가난다. 상상만 해도 속이 터져버릴것 같다. 휴가 하나 쓰는것까지 계산하고 눈치보면서 써야되는 이곳이 너무 싫고 싫고 싫다. 일정 맞춘다고 몇주 내내 꼭두새벽까지 야근하는 직원 어차피 월급받고 하는일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 한마디 하기싫어서 마감하는 와중에 포장업무 하고있는 직원들 관심하나 안주고 자기 방에 쏙 들어가고. 고작 하는 한마디가 좀만 더 고생해? 이제 끝이야? 그 말을 따뜻한 말투로 하면 좋은 사장이 될수 있구나. 그리고 팀장한테는 마감하고 나서 다음날 쉬라고 했으면서. 왜 나한텐 쉬라고 안함? 내가 그것때문에 너무 빈정상하고 진짜 짜증나ㅠㅠ 진짜 싫다고. 이랬는데 월욜에 쉬라고 하면 용서 가능. 근데 그럴것 같지가 않으니까. 화가난다! 화가나! 아! 퇴사마렵다 급하다 급해!!
문득 든 생각1.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벙커침대를 원목으로 큰걸 샀을까. 그냥 코스트코꺼 철체프레임 침대로 살걸. 집 나가 살 생각하니까 짐 뺄때 어떡하나 싶어서 막막해진다. 생각2. 야근을 한지는 2주, 그중 지난 한주는 12시 꼭두새벅 야근을 했다. 사람이 너무 막막하고 망연자실하면 해탈하는걸까. 그렇게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어느 순간 ‘미루면 안되는데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집에 와서 잤다. 금요일에는 일부러 (그나마)일찍 퇴근했는데 버스에서 자다가 세정거장 더 가버려서 소중한 내 저녁시간이 줄어들어버렸다. 삼년 통틀어서 이렇게 야근을 한게 손에 꼽을정도로 적긴 한데, 이번껀 역대급이다. 이렇게 막막할수가 없다. 그래도 웃긴건, 끝이 보이긴 한다는거다. 그래도 아직 끝날때 까지 끝난게 ..
(´༎ຶོρ༎ຶོ`) 2020년에 쓴 일기를 보니 작년은 지루하고 무기력한 날들 뿐이다. 작년 초만 해도 열심히 블로그를 하나 싶었는데 점점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안해버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난 작년 여름에 퇴사를 하고 장기여행을 갔었어야 했다. 근데 그렇게 할수 없었고, ‘무’의 상태로 1년을 끌어왔다.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하고싶지 않은 해였다.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설렘 가득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경고표시가 대조됐다. 새삼 코로나가 일상 코앞까지 파고들어버렸구나 와닿았다. 기분이 매우 암담해졌다.. ㅎ ㅏ어떻게 해서든 기분내려고 집도 꾸미고 맛있는것도 먹고 해봐도 계속 마음이 처졌다. 그게 일상과 일에도 지장을 많이 끼쳤다. 정말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근데 모두가 그런게 눈에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