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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백수일기 (94)
섬섬옥수수’s 홈스윗홈
당근마켓. 요즘은 절제하고 있다. 살 생각이 없었다가도 특이한 아이템을 보면 어떤 용도로든 쓸모있게 되지 않을까 머리를 굴리게 된다. 그 유혹에 넘어가면 맥시멀리스트가 되고 말거다. 요즘 인테리어 컨셉을 확고하게 지켜내려는 중이어서 아무거나 사지 않는다. 하… 하늘색 벽지는 어렵다. 어려워. 하지만 이건 못넘어가지. 거의 몇주, 몇달을 찜해놓고 고민했던것 같다. 그 사이에 가격도 조금씩 내려갔다. 이렇게 특이하고 희귀한 아이템을 왜 아무도 사지 않았을까?! 내가 사버렸지! 후회는 없다. 택배비 포함 18000원에 겟-했다. 편의점택배로 받아서 거의 1주일 걸린것 같다. 포장을 참 꼼꼼하게 해주셨다. 조그마한 택배상자에 종이완충제랑 뽁뽁이랑, 비닐백에 싸여져 있었다. 귀엽게 사탕도 두개 넣어주셨는데 슬프게..
시스터가 이사를 했다. 포장이사를 했다. 파손이나 분실은 절대 없을거라 했기에 코딱지만한 소품도 정리하지 않고 그냥 냅뒀다. 그런데 이사온 후에 반지를 담아둔 통이 코빼기도 안 보이는거다. (비누 받침대도 없어졌는데 그건 아무래도 안 챙긴것 같다. 도대체 왜 체크를 안했을까. 흑흑) 비오는 어느 날, 1+1으로 구매한 장화와 2주 걸려 받은 반지를 가지러 저스트홈에 갔다. 반지를 낀 채로 집에 돌아왔고, 늘 악세서리를 두던 트레이에 올려놨다. 나중에 시스터가 내 반지를 반지통에 따로 넣어놨고 보기 좋다며 만족해 했는데, 그 뒤로 반지의 행방이 기억나지 않는다. —— 반지는 항상 하얀색 협탁에 두었었다. 아니면 옷서랍 위 화장대 쪽에.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곳은 협탁 위였다. 이사 하루 전 새벽, 마지막 방..
나는 이 벽지를 ‘망할 하늘색 벽지’라 부른다. 어떻게 꾸며도 내가 상상하는 느낌이 안 나온다.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만 꾸몄다고 생각했는데 왜인지 조화롭지 못하고 붕 뜬다. 흰색벽지였으면 중간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북동향에 반지하. 그래도 나름 볕이 잘 드는 편이라 곰팡이는 안피우고 여름을 지나오는 중이다.
추억을 가장 안전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갑자기 옛날에 알고지냈던 강아지 사진이 필요해졌는데 없다. 사진이 있었는데요, 없습니다. 따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그래서 문득 기록을 남기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사진인화: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큼 그 양이 너무 방대하고, 비용이 들다보니 한정된 인화지에 인화될 최고의 사진을 뽑아내기가 어려움. 파일로 보관: USB: 년도별, 상황별로 정리해 놓은 usb를 잃어버림. 학창시절의 추억이 모두 사라짐. 싸이월드에도 안 올렸던 자잘한 추억까지도 모두. 추억이 담긴 usb를 학교과제용으로 쓴 내 잘못이다.. 아아아… CD, 하드디스크: 인식할수 있는 장치가 없고 기스나거나 습기먹어서 인식불가. SNS기록: 블..
가을이다 가을. 날씨가 요상하다. 태풍도 슬슬 올라올 기미가 보이는 시기인가보다. 비가 왔다가 맑았다가 선선했다가~~ 완전 가을날씨다. 먹구름 완전 느낌있다. 하늘이 가라앉는줄 알았다. 해가 평소보다 빨리 지길래 가을이라 그런가 했는데 구름 사이로 밝은 하늘이 보이는걸 보고 구름때문에 어둡구나 깨달았다. ㄷ ㄷ 또 어떤날은 미친듯이 화창한 썬샤인데이고. 바람 선선하게 불고 햇살 따사로운 그런 날씨. 근데 이날 저녁에 천둥번개치면서 비쏟아졌다. 우산 안가져갔는데 카페에서 일하다가 멘붕. 편의점에서 검정우산을 샀다. 나름 튼튼하니 괜찮았다. 아… 예쁜우산 언제써보냐. 집에 있는 편의점 우산 4개! 요 며칠사이에 심상치않은 꿈을 꿨었다. 언니도 심상치않은 꿈을 꿨다고 했다. 나에 관련된 꿈이어서 나보고 복권사..
에센셜오일을 처음 접하게 된건 무인양품 아로마가습기를 쓰면서였다. 쥐똥만한 작은 병 하나가 1-2만원 하니까 아무때나 막 사보진 못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써봤는데 몇 방울만 넣어도 향이 몽실몽실 나는게 방향효과에 딱인거다. 그 후부터는 다 쓰면 바로 새로 사서 쓰곤 했었다. 향이 다양해서 기분에 따라 다양한 향을 골라서 쓰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스터가 아이허브에도 에센셜오일을 발견했다고 하는것이다. 가격은 절반인데 양은 두배! 처음에 택배 열었을때 포장은 냅킨같은 휴지에 똘똘 말아서 비닐백에 싸여있었다. 그 포장을 훌훌 풀어보니 큼직한 병이 나와서 놀랐다. 확실히 무인양품 오일보다 컸다. 병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테이블에 올려두고 쓰기 좋다. 과연 향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무인양품 오일보다..
5, 6, 7월 꽉 채워서 놀고 8월도 이제 끝나가면 5개월차에 접어든다. 외주때문에 취업준비할 시간이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 충분히 시간은 많았다. 정말 흐드러지게 놀았다. 마음이 다시 가라앉고있다. 마음만 먹으면 할수있는게 일인데 커리어 낭비 시간 낭비 무한 반복인생이 되고 말것이다. 그냥 직진하자. 하고싶었던거 해보자. 그대신 이젠 시간이 조금밖에 없다. 벼랑끝에 몰리면 하니까 돈을 흥청망청 써서 간당간당해지면 하게될까…? 이제 이 타이밍에 이사 가면 딱이겠다! 딱 돈 없고 시간 촉박해지는게 취업준비 타이트하게 하기 좋겠다. 일단 ㄱㅂ프로젝트나 마무리 잘 하자. 정신 차리자. 어떤 프로그램을 익혀야 하는지, 어떤걸 보여줄수 있는지.
쿠팡에서 9000원 언저리의 가격으로 샀다. 예전에 투명케이스 사려고 찾아보다가 뒷판은 하드인데 옆면이 젤리여서 테두리를 감싸주는 투명케이스를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찾아보려니까 못 찾겠는거다. 혹시나 하고 지식인에 검색해보니까 어떤 사람이 나랑 똑같은 질문을 남겼다. ㅋㅋ 답변들이 다 쿠팡 광고같아보였는데 그중에 괜찮은 제품이 있어서 한번 사봤다. 광고로 발견한 폰케이스지만 리뷰도 많고 괜찮아보였다. 광고의 순기능은 이런게 아닐까. 뚜까다 블루 스티커를 폰케이스에 따악 넣어놨는데 영 그 느낌이 안나는거다. 시원하고 청량한 블루인데 어딘가 칙칙한 느낌이 물씬 ㅠㅠ 젤리케이스랑 하드케이스랑 고민하다가 결국엔 하드로 사기로 마음먹었다. 도저히 누리끼리한 색깔을 못봐주겠어서 폰케이스를 즉흥적으로 사버렸다...